내용 |
"내 귀 안에 매미가 있다! "
건설업을 하는 김사장은 오늘도 잠을 못이루고 있다. 귀에서 “지직 지직”하는 소리가 나서 괴로운 것이다. 상대방과 대화 도중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서 윙~, 우웅하는 소리가 들리고, TV를 시청할 때 지직소리 때문에 도저히 TV를 볼 수가 없었다. 대학병원에서는 수술할 병도 아니고, 수술을 받아도 장담할 수가 없다고 하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1년 넘게 별의 별치료를 다 받아보아도 신통하게 낫지를 않는다. 건설업을 하면서 대지 매입, 자금조달, 건축, 분양과정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받은 많은 스트레스가 오랜 세월동안 쌓이다 보니, 간에 뜨거운 열이 생겨서, 간의 뜨거운 바람(간풍)이 몸 안에서 머리로 올라가 그 열기 때문에 이명증상이 생긴 것이었다.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분,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신경을 많이 쓰고, 과로를 하는 분들에게 잘 생긴다.
바야흐로 초여름. 조금 있으면 매미의 맴맴 소리가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것이다. 그런데 매미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이명증 환자들이다. 귀에서 매미가 우는 것처럼 "매엠맴 , 웅웅, 윙윙, 지직 지직" 다양한 소리가 나는 병이 있다. 이름 하여 "이명증". 이명의 사전적 의미는 환청과는 다르며 소리가 나는 음원이 없는데 소리의 감각이 생기는 현상이다. 원래 소리는 음파가 와우의 융모세포를 흥분시켜서 청신경을 흥분시키는 과정으로 듣게 되는데, 이명은 여러 가지원인으로 청신경에 자발적으로 소리신호가 생겨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한다.
특별히 귀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내이염(미로염), 메니에르병, 돌연성 난청, 청신경종양, 이경화증, 중이염 등이다. 이러한 특정 병명이 없이 이명증이 있을 때 한방치료가 우수하다. 이명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심해져서 참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명증은 소리의 크기, 지속성, 음색, 불쾌도 등 증세도 여러 가지다.
한의학적으로는 원인을 몸이 허약해서 생긴 ‘허증 이명’과 체력이 좋고, 급성으로 생긴 ‘실증 이명’으로 나눈다. 《경악전서》라는 책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실증 이명은 1) 귀가 갑자기 울리면서 소리가 큰 경우, 2) 젊은이가 몸이 건강하고 열이 왕성한 경우 3) 술과 자극성 있는 음식을 즐겨먹어 본래 담화(痰火; 몸에 해로운 물과 열)가 많은 경우 4) 마치 개구리가 요란스럽게 우는 소리나 썰물소리와 같으며, 갑자기 울리면서 소리가 크다.
허증 이명은 1) 차츰 소리가 울리면서 소리가 작은 경우 2) 중년으로 몸이 허약하면서 몸이 찬 경우 3) 평소에 피로를 자주 느끼는 경우 4) 마치 매미소리나 파리소리와 같으며, 늘 울리면서 소리가 가늘다.
이명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서 5가지로 크게 나누는데,
1) 어혈 때문에 생긴 실증 이명은 소리가 높으면서 카랑카랑하고, 혀끝에 조그만 까만 점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이 고르지 못한 증상이 있다.
2) 간화(간의 열이나 뜨거운 불기운) 때문에 생기는 실증 이명은 머리가 아프고, 눈이 빨갛게 되고,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잘 부리며, 성질을 낼 때 귀울림이 더 심해진다. 변비도 있는 경우가 있다.
3) 담화(痰火; 가래와 뜨거운 불기운)때문에 생긴 실증 이명은 가슴이 답답하면서 가래가 많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4) 신허(腎虛) 때문에 생긴 허증 이명은 대부분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데, 이명소리가 가늘면서 늘 울린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면서 힘이 없고, 정액이 저절로 나오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릴 때가 있다.
5)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허증 이명은 귀가 울리면서, 팔다리가 나른하고 식욕이 없고, 자꾸 눕고 싶고, 쇼핑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좀 차고, 자꾸 누우려고 한다.
이러한 이명증상은 귀 등에 특별한 원인이 있을 때는 원인에 따라서 치료하고, 특별한 원인이 없이 치료가 잘 안될 때는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좋다.
|
|